나는 사진에 빠지지 않는 사람 중 하나였다
주변 친구들이 번쩍번쩍하는 새삥 디에스엘알을 사고 눈 나올만큼 다른 사진을 찍어내도
난 그 거추장스러운 덩치며,, 디테일에 몰두하는 사진이란 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
단지 여행을 좋아하고 와이드 풍경에 한없는 애정을 품는 나로서는
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한 장에 잘 담아내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었다
작가주의 컷을 향한 열애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았다
하지만 조금 달라졌다
조금 더 잘 찍기 위해 조금 더 좋은 카메라가 필요했고 조금 더 알 필요가 있었고
조금 더 열씸히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
홍쌤과 사진 수업으로 공부한 지 8주
우리는 새벽 비를 가르고 양수리에 도착해서 셔터를 눌렀다
내 카메라에서도 어설픈 셔터소리가 이어졌다
작업실로 돌아와서 한 장을 고르고.. 프린트하고.. 액자를 만들기까지...
그리고,, 8만원에 낙찰되었다^^



